[ 이하나 기자 ] "생활에서 몸소 겪은 경험을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시킨 감각 덕이죠"
2일 '2014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의 1분기 우승자 인영원 한화투자증권 강남지점 과장(사진)은 주식 투자의 비법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누적수익률은 22.86%. 연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국내 증시에서 거둔 쾌거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TV, 스마트폰 보다가 투자 아이디어 번뜩"
인영원 과장의 1위 비결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일상에서 소비 패러다임 변화의 단서를 찾아내는 것. 그는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무엇을 보는지 유심히 본다. 여기에 '감'을 검증하는 노력까지 더하면 나만의 투자전략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SBS콘텐츠허브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지상파 VOD(주문형 비디오) 홀드백 기간(무료로 서비스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해 1주에서 3주로 연장됐는데 그 때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결제를 하고 TV 프로그램을 봤죠. 두 번째부턴 지갑이 쉽게 열렸습니다. 실적으로 연결 될 수 있다 싶었죠."
SBS콘텐츠허브 주가는 올 들어 18% 넘게 상승했다. CJ E&M도 그가 꼽은 유망주다. 그는 "최근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투자 소식에 게임사업이 주목을 끌었다"며 "PC, 모바일 시청까지 포함되는 통합시청률이 보편화되면 방송사업으로도 충분히 추가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주식의 영원한 모멘텀은 숫자"
유별난 현장 검증 노력도 숨은 비결이다. 그는 실적이 바닥권이라고 생각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 1~2회 탐방을 간다.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기 위해서다. 전체 참가자들의 보유 종목을 통틀어 수익률 5위권에 드는 동국실업, 비엠티, 네이블는 그가 발품을 팔아 발견한 기업들이다. 이들 종목의 첫 매수 이후 주가 상승률은 10~35%에 달한다.
인 과장은 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실적이 검증되는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주식의 영원한 모멘텀(동력)은 숫자"라며 "애정이 있는 미디어, 콘텐츠 업종 가운데 그간의 시장 기대감이 숫자로 찍히는 것들을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자들에 대한 투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주식은 사는 게 아니라 모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욕심 부리지 않는 게 중요하죠. 또 투자 종목을 따라 산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비중 관리를 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