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I 매매 협상도 막바지…대신증권 인수가격 5% 할인
이 기사는 04월02일(05: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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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아비바생명보험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물을 1조500억원 안팎에 인수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분할 매각을 결정한 지 10개월여만에 증권 계열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달 31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매와 관련한 가격 및 조건에 사실상 합의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요청에 따라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가격을 끌어올리는 대신 실사 후 농협금융측 의견을 반영해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가격을 낮추는 선에서 합의를 끌어냈다. 총 매매가는 당초 제안가격에서 1% 안팎을 할인한 1조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서(SAP)의 세부 문구를 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4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매각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이사회를 통과하면 농협금융도 즉시 이사회를 개최해 인수안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등 3개사를 인수하면 총자산이 255조원에서 288조원으로 늘어난다. 신한금융지주(317조원) KB금융지주(296조원) 하나금융지주(296조원)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덩치를 만들 수 있다. 증권업계만 따지면 업계 1위로 도약한다. 향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하면 총자산 36조원으로 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약 27조원)을 따돌릴 수 있다.
우리F&I 매매 협상도 막바지 국면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신증권은 최초 인수가격을 약 5% 할인하는 수준에서 우리금융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격으로 따지면 약 390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당초 매각 대상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던 해외 부실채권(NPL)을 그대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대신증권도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은 후 우리금융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와 우리F&I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작년말 선정됐지만 실사 후 가격 조정을 놓고 양측이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매각절차가 지연됐었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파이낸셜(KB금융지주)과 우리자산운용(키움증권) 매각을 지난 2월 확정했다.
한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우리금융의 지방은행 계열사 매각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를 선정했지만, 매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와 우리금융은 4월 국회에서 법 통과가 무산될 경우 지방은행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좌동욱/장창민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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