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사모님의 첫 주식쇼핑 '대박'…제주항공 타고 수익률 '훨훨'

입력 2014-04-02 10:45
수정 2014-04-02 11:13
[ 강지연 기자 ] 애경그룹 사모님의 첫 주식 투자가 '대박'을 터뜨렸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부인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관장은 지난해 10월 말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특별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K홀딩스 주가가 1년여 만에 160% 치솟으면서 홍 관장의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탔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홍 관장은 지난 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AK홀딩스 주식 1330주(지분율 0.01%)를 사들였다. 홍 관장이 AK홀딩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K홀딩스 주식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2만 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주가는 하반기 4만 원대로 올라섰다. 올 들어 5만 원을 뛰어넘으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6만 원대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홍 관장의 수익률도 뛰었다. 지난해 10월 처음 매입한 주식 160주에 대한 수익률만 45%에 달한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홍 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AK홀딩스의 주식가치는 7647만 원 수준이다.

홍 관장의 수익률 '대박'을 이끈 주인공은 AK홀딩스가 지분 69.6%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잇따라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500억 원, 영업이익은 430% 늘어난 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고성장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규모의 경제효과와 제주도를 방문객 증가, 여행사와의 연계영업 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매출 20%, 영업이익 30%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대한 상장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주항공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3년 연속 흑자, 누적 흑자 등 상장 요건을 갖췄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홍 관장의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의 이익도 증가, 올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백확점 사업을 하는 AK S&D의 실적이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900억 원을 투자한 수원역사의 호텔투자가 완료돼 현금 흐름도 좋아졌다. 또 애경산업과 애경화학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AK홀딩스의 자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제주항공 실적이 급격히 성장하고, 적자를 이어가던 AK S&D가 흑자 전환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여기에 제주항공이 내년에 상장을 진행하면 인터파크-인터파크INT의 사례와 같이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AK홀딩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높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