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천 폐지 對與투쟁 수위 놓고 새정치聯 지도부 vs 강경파 '기싸움'

입력 2014-04-01 20:52
수정 2014-04-02 04:10
[ 손성태 기자 ] 기초공천 폐지와 관련, 대여 투쟁 수위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민주당 출신 강경파 간에 ‘기(氣)’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교체·정당 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을 주축으로 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20여명은 1일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법을 요구하면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전날 신경민, 우원식, 양승조 최고위원이 시작한 무기한 연좌농성에 이은 것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권 폐지를 매개로 한 대여 투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내 486세대 출신과 초선 강경파 의원들이 주축인 ‘더 좋은 미래’도 이들의 움직임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 내 강경론이 퍼지는 것은 안철수 공동대표 합류 후 기초선거 공천권 폐지로 인한 불이익을 감내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다 지도부가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경 투쟁보다는 민생 현안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출신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라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편한 소리만 한다”며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지역구 조직 기반이 다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전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온라인 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톱’ 지도부의 온건한 대여 공세에 당내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