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류현진(27)이 두 경기 1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가운데 현지 언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ESPN은 1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새로운 레벨에 도달했다"고 표현했다.
ESPN이 주목한 건, 류현진이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본토 개막전(7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승부구로 사용했던 커브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88개 중 13개(14.8%)를 커브로 채웠고, 삼진 1개를 잡는 등 승부처마다 날카로운 커브를 던졌다.
지난해 구종 별 구사율(직구 54.2%, 체인지업 22.3%, 슬라이더 13.9%, 커브 9.5%)과 비교해 커브 구사율이 5.3%나 늘었다.
ESPN은 "류현진이 지난해와 다른 커브 그립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의 커브를 던졌다"는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의 말을 전하며 "류현진이 릭 허니컷 코치와 함께 커브를 연마했고, 커브를 다저스 투수진의 신무기로 만들었다"고 류현진의 커브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갖추고, 다소 평범한 직구(143㎞∼150㎞)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데 브레이킹볼 계열인 커브까지 완성한다면 (현역 최고 투수인) 클레이턴 커쇼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커쇼의 등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나선 샌디에이고전에서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ESPN은 "두 경기에서 류현진은 믿을만한 에이스 같았다"고 평가하며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신인이었던 지난해 성적(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류현진의 친화력도 가점 대상이다.
ESPN은 "류현진이 언어적인 장벽에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와 편안하게 잘 지낸다"고 전했다.
엘리스는 "류현진이 클럽하우스에서 잘 어울릴 뿐 아니라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믿음도 심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