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등 1400여개社 노하우 축적…세계 5대 기계강국 초석
지식서비스센터·전기차 핵심단지 등 조성…2조 경제효과 기대
[ 강종효 기자 ]
창원산단은 최근 10여년(2000~2012년) 동안 첨단기술이 약화되면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지속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0년 전 38.4%이던 수출품 중 첨단기술 제품비율은 지난해 11.6%로 세배 이상 떨어진 반면 중·저위 기술 제품은 같은 기간 32.9%에서 62.1%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남도는 노후화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 창원산단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6월 구조고도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한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창원산단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구조고도화 단지로 선정됐고, 지난달 12일에는 국가혁신 대상단지에 선정됐다.
혁신대상단지로 선정된 창원산단은 ‘지식기반 산업 집적지구’ 지정을 통해 산업부로부터 산업기술기반 조성사업, 산업기술 개발사업, 기술이전·사업화 촉진사업 등을 우선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혁신산단 선정으로 창원산단은 범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받게 됐다”며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을 비롯해 1400여개의 기계산업체에 구축된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2034년까지 세계 5대 기계강국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혁신산단 선정에 따라 창원산단에는 2014년부터 2034년까지 20년간 융복합 집적지 조성, 첨단산업집적지 조성, 공간재편, 근로자 환경개선 등 21개 사업에 사업비 8425억원이 투입된다.
융복합 집적지 조성을 위한 혁신역량 강화사업은 △대학·기업 간 R&D 역량강화 및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융합지구 조성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 및 고유 브랜드 상품화를 위한 지식서비스 혁신센터 구축 등이다.
창원산단 입주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기계산업 융합지능화 거점 구축사업과 산단 내 기업들의 수출입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종합비즈니스센터, 전기선박 육상 시험소 구축, 민간 R&D센터, 산업단지 공장과 빌딩 중심 에너지 관리 효율화와 수요반응 전기관리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확산 등도 추진된다.
첨단산업 집적을 통한 전통주력산업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첨단공작기계 부품소재단지, 전기자동차 핵심부품단지, 첨단산업집적단지 지원시설 등을 갖춘 첨단산업집적단지로 조성된다.
공간 재편을 통해 경남도, 창원시, 산단공 동남권본부, 입주기업 협의체, 재료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산·연·관 융합지구를 종전 점(点)단위에서 면(面)단위로 개발하고 신촌동, 남창원, 성주동, 사화협동화단지, 팔용동 등 5개 지역에 행복근로 허브를 구축해 첨단산업, R&D, 문화 편의시설을 배치하는 등 산업단지 공간도 재편된다.
현재 공단 중서부에 집중된 지식산업센터를 대기업이 위치한 동부에 추가 유치해 전체 공단의 지식산업 효율성을 극대화해 근로자들이 일하고 배우고 즐기는 행복산단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산단 근로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남천 문화·산책거리 조성 △근로자종합복지관 건립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센터 운영 △문화재생사업 등이 추진되고, 산단 근로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산단 내 셔틀버스 서비스 사업 △공동주거시설 확충을 위한 기숙사형 근로자 임대주택 공급사업 △공동주차장 사업도 함께 추진될 계획이다.
창원산단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산업사박물관 △기업명예의 전당 건립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번 혁신산단 선정으로 창원산단이 40년의 낡은 옷을 벗고 새 옷으로 50년을 힘차게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혁신산단이 순조롭게 조성되면 2조1868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723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