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40년] 한국전기연구원, 전기 기술 선도…세계 3대 시험기관 '우뚝'

입력 2014-04-01 07:00
[ 강종효 기자 ] 정부 산하 전기전문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정부출연연구소 본원으로는 유일하게 창원국가산업단지 배후에서 전기분야 기술개발과 시험인증사업을 통해 관련 산업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1976년 설립된 KERI는 전기공업과 전력사업 진흥을 위해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로 통합과 분리를 거쳐 2001년 1월 한국전기연구원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설립 이후 상당 기간 연구비, 연구장비, 시험설비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 산업기술연구회, 한국전력 및 전력기기업체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과학기술분야 대표 출연연구기관으로서 세계 3대 공인시험기관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로는 △765㎸ 국산화 △원전 I&C △고속전철 전기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자기부상열차 부상제어시스템 기술 △한국형 전력관리시스템(EMS) △탄소나노튜브 투명전극 제조 기술 등을 개발해 국가산업의 산업원천기술 및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KERI는 기술 이전을 통한 상용화와 기술지원사업 등을 통해 창원산업단지 인근 기업체를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부터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연구성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고 2012년 기업체 간 상생발전을 위해 ‘KERI 기술사업화 협의회’를 발족했다.

특히 중소, 중견기업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KERI는 ‘기술지원 인력파견사업’ ‘현장애로기술 지원사업’ ‘이전기술지원사업’ ‘사업화연계지원사업’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기술지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1년 7월부터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 기술개발에서부터 창업, 사업화까지 종합적인 창업보육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ERI는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 기업체가 생산한 각종 전력기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시험하는 시험인증분야에서 세계단락시험협의회(STL) 정회원 자격 획득과 4000㎹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1600억원이 투입되는 ‘4000㎹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은 중전기기 업계의 오랜 애로사항이었던 대전력시험 적체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증설사업은 기존 노후 설비 고장으로 인한 중전기기 산업의 막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시험처리능력을 2배가량 올릴 수 있어 중전기기 산업의 수출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된다.

김호용 KERI 원장은 “전기기술이 에너지·환경기술, 수송, 의료, 국방·우주, 생활 분야 기술과 빠르게 융합하는 만큼 여기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