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주연 앤드루 가필드
[ 유재혁 기자 ]
“이소룡을 모델로 삼아 연기했어요. 근육질이 아니고 말랐지만 멋있는 캐릭터죠. 스파이더맨은 전세계 마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신체적 능력보다 위트나 재치가 더 뛰어나죠.”
4월24일 전 세계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주인공 파커 역을 해낸 앤드루 가필드(31·사진)는 31일 이렇게 말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첫 편은 한국에서 관객 485만명을 모았고, 전 세계에서는 7억달러의 관람료 수입을 기록한 히트작. 1편에 이어 2편에서 주연한 가필드는 키가 크고 잘생긴 데다 유쾌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대중에게 인기가 높다.
시리즈 첫 편에서 파커의 고교시절을 그린 데 이어 2편에서는 연인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 다시 만나고, 뉴욕의 수호자로 활동하는 스무 살 시절을 담아냈다. 영화 홍보차 도쿄에 들른 가필드를 만났다.
“촬영 기간은 제게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스스로 긍정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몰아붙였거든요. 정말 열심히 했지만 누군가는 실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옳은 일을 선택하는 파커에게 적들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속편은 두 개의 기둥줄거리로 전개된다. 파커 부모가 비행기 안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는 것과 스파이더맨이 전기괴물 일렉트로 등과 싸우는 이야기다. 전기 엔지니어 맥스가 사고 후 전기를 흡수해 괴력을 갖게 되는 일렉트로 역은 ‘레이’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배우 제이미 폭스가 해냈다.
“비록 악당이지만 일렉트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인간이란 점 때문이죠. 맥스가 일렉트로로 변해가는 과정이 감성적으로 깊이 있게 묘사됐어요. 사람은 남들에게 인정받고 이를 확인받아야 하는데, 맥스는 직장과 사회로부터 무시받고 냉대받았어요. 어느 날 괴력을 얻게 되자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죠. 일렉트로는 동정심을 이끌어내는 캐릭터예요.”
극 중 스테이시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사랑에는 원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인데, 슈퍼 히어로라면 어려움이 더 크겠지요. 두 사람의 갈 길이 다르니까요.”
속편에서 빌딩 숲으로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활강 장면은 생동감이 넘친다. 카메라가 스파이더맨을 따라다니며 촬영했기 때문. 프로듀서 아비 아라드는 “가필드는 유머와 갈등뿐 아니라 남들이 꺼리는 스턴트까지 잘해냈다”고 칭찬했다.
도쿄=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