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아파트' 뜬다

입력 2014-03-31 07:01
Real?Estate

태양광에너지로 관리비 절약·집값은 올라…정릉2차 e편한세상·부산 남구 더블유…


[ 김하나 기자 ]
친환경 프리미엄이 부각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아파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은 단지 내 태양광에너지, 지열에너지 등 자연을 활용해 전력을 만들어낸다. 이런 전력을 아파트 공용부문에 사용하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한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이유다.

대표적인 단지가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정릉 2차 e편한세상이다. 2009년 6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아파트 정문과 벽면 옥상 등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약 55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2006년 9월 분양 당시에는 청약 접수에서 미달됐지만 입주를 앞두고 입소문이 나면서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5000만~3억6000만원 선이었으나 입주 때(2009년 6월)에는 평균 매매가가 4억3500만원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받은 단지의 경우 등급에 따라 취득세 및 등록세를 최고 20%까지 감면받을 수 있고 관리비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적용된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부산 남구에서 아이에스동서가 분양한 더블유(W)는 부산지역 아파트 최초로 태양광 발전 설비가 적용돼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롯데건설은 서울 독산동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 골드파크’에 태양열 발전시스템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4월에 선보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강동구가 2010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발표한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 첫 단지다. 총 에너지 소비량의 3% 이상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4월에 분양할 ‘마곡 힐스테이트’도 친환경 빗물이용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옥상의 빗물을 저장해 단지 내 조경용수 및 청소용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 중인 ‘마곡지구 1~7단지, 14~15단지’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개별 아파트는 물론 단지 내 전력 수요 일부를 충당하도록 설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