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전세대출, 은행별 금리 따져보니…우리銀, 전세대출 금리 가장 낮다

입력 2014-03-28 21:38
수협銀, 年 4.48%로 가장 높아
1억 빌리면 이자 60만원 차이
국민銀, 우대금리 최대 1.4%P


[ 박한신 기자 ]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한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가 최대 0.6%포인트까지 차이 나 어떤 은행을 고르느냐에 따라 이자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은행들은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을 따져 금리를 깎아주고 있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은행을 골라야 낮은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수협·농협·기업銀, 年 4% 넘어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등 3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작년 말 8조4788억원에서 지난 2월 말 9조53억원으로 6.2%(526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선 각각 2755억원과 2240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아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에 따라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내준 전세대출 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3.88%)으로 가장 높은 수협은행(연 4.48%)보다 0.6%포인트 낮았다. 1억원을 빌렸을 때 1년 동안 내야 할 이자가 60만원 차이 난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연 3.92%로 낮았으며 국민은행(3.93%), 하나은행(3.97%), 외환은행 (3.99%) 순이었다. 이에 비해 기업은행(연 4.10%)과 대구은행(4.17%), 농협은행(4.29%), 수협은행(4.48%)은 연 4%가 넘었다.

○거래실적 등에 따라 금리 낮아져

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도 기준금리를 중심으로 신용도 등에 따라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법으로 대출 금리를 산출한다. 은행들이 정해놓은 조건을 충족하면 가산금리가 낮아져 대출 금리도 싸진다. 은행들이 금리우대 조건으로 삼는 것은 계열사 신용카드 사용 실적, 급여·아파트관리비·공과금 등의 자동이체 실적, 스마트폰뱅킹 이용 여부 등이다. 실적이 많을수록 금리를 더 깎아주는 구조다.

국민은행의 경우 각종 우대금리 조건을 적용하면 최고 금리 대비 최대 1.4%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최대 1.3%포인트 할인해주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9%포인트와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한 은행별 최저 금리는 국민은행 연 3.23%, 신한은행 3.71%, 우리은행 3.81%, 하나은행 3.98% 순이다.

국민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에는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를 선택하면 0.1%포인트 낮춰주고, 대출받자마자 상환하는 ‘비거치식 장기분할상환방법’을 선택할 경우 0.1%포인트 깎아주는 내용도 들어있다. 하나은행은 매달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되는 청약저축 계좌를 가진 사람에게 0.1%포인트 우대해 준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83주 연속 상승했다”며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급여 이체 등 거래실적이 많은 은행을 이용하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