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경제관료 예금만 5억…'부자 韓銀' 재산 28억, '빈곤 관세청' 5억

입력 2014-03-28 21:26
수정 2014-03-29 04:05
1급이상 77명 평균재산 13억9463만원

김중수 한은 총재, 임기 중 6억 늘어 26억원 신고
조원동 수석, 저축銀에만 3억 예금…배우자도 4억


[ 강경민 기자 ]
대한민국 경제관료들의 평균 재산은 13억9463만원으로 집계됐다. 행정부 전체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11억9800만원)을 웃돈다. 경제관료들의 평균 예금액은 5억2631만원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은 28일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기준 청와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관세청, 조달청, 국세청, 중소기업청 등 11개 기관에 근무하는 1급 이상 77명의 경제관료 재산 신고 내역을 전수 조사했다.

경제관료 중 1위는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로 46억4517만원을 신고했다. 박 부총재는 딸 세 명의 명의로 경기 부천시 인근 근린생활시설 등 17억4630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예금도 28억4097만원으로 경제관료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정순원 한은 금융통화위원(45억1660만원)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41억7999만원) △하성 기재부 지역발전기획단장(37억4072만원) △임승태 한은 금융통합위원(34억8751만원) 등의 순이었다. 경제관료 중 2위를 차지한 정 위원은 본인 소유 신사동 상가 1곳과 역삼동 오피스텔 1가구, 배우자 소유 압구정동 아파트 1가구, 부친 소유 월계동 아파트 1가구 등 총 39억5881만원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진웅섭 전 금융정보분석원장(현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670만원을 신고해 경제관료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진 전 원장은 명예퇴직금 반환을 위해 예금을 해약하면서 재산이 전년 대비 1억1619만원 감소했다. 이어 김광호 관세청 평택세관장(8851만원), 허창언 금감원 부원장보(2억5235만원), 조훈구 관세청 광주세관장(3억803만원) 순으로 재산이 적었다.

기관별로 보면 한은 관료들의 평균 재산이 28억434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6억1100만원을 신고, 취임 첫해인 2010년 20억917만원에서 4년 새 6억원 넘게 증가했다. 관세청 관료들은 평균 5억3271만원의 재산을 보유해 경제·금융기관 중 가장 적었다.

경제관료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예금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경제관료 77명의 1인당 평균 예금은 5억2631만원으로 전체 재산 중 37.7%를 차지했다. 채무는 3억5587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25.5%에 달했다.



조원동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신고 예금 4억5953만원 중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우리·삼성·신안·SBI·현대·신한저축은행 등 7곳에 4500만원가량씩 나눠 총 3억500만원을 예금했다. 조 수석의 배우자도 현대저축은행 등 9곳의 저축은행에 4억원이 넘는 예금을 갖고 있었다.

11개 경제·금융기관 수장 중에선 최수현 금감원장의 재산이 4억3852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최 원장은 재개발 아파트 임대보증금 등으로 5억7789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김덕중 국세청장(5억5033만원)과 신제윤 금융위원장(7억5477만원)도 재산이 적은 편에 속했다. 신 위원장은 3353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보유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