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세금 싼' 싱가포르
[ 강영연 기자 ] 지난 10년간 백만장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한 나라는 어디일까.
영국의 컨설팅기업 ‘뉴월드웰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13년 가장 많은 백만장자가 이주한 곳은 영국이었다. ‘백만장자’의 기준은 주거용 주택을 제외하고 최소 100만달러(약 10억7000만원) 이상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이 시기 영국으로 순유입된 백만장자 수는 11만4100명이었다. 2위를 차지한 싱가포르(4만5000명)의 두 배에 달한다. 씨티그룹이 실시한 별도 설문에서 백만장자들은 경제적 활동, 삶의 질, 우수한 교육 및 주택 여건, 사회적 안전, 신변 보호 등에서 런던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싱가포르는 안전한 환경과 세금우대 정책 때문에 백만장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4만2400명)과 호주(2만2200명), 홍콩(1만97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선 7만6200명의 백만장자가 빠져나갔다. 중국은 스모그 등 환경 오염이 심해지고 ‘부패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부유층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생활 환경이 비슷한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의 이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도 4만3400명의 백만장자가 빠져나갔다. 이어 프랑스(3만1700명), 이탈리아(1만8600명), 러시아(1만4000명) 등의 순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