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입 전략- 수시 (하)
올해 수시모집의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이 훨씬 넘는 약 64%를 수시에서 선발하므로 이제 수험생과 학부모도 수시는 반드시 필수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대입 관문임을 명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시에서 어떤 전형들이 있고 미리 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수시는 정시의 수능처럼 절대적 지원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학생부교과전형(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교과성적으로 지원권을 판단할 수 있으나,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과 비교과영역의 서류평가를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정확한 지원가능 대학과 학과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현 위치, 다시 말해 학생부(교과성적+비교과)성적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 준비기간 및 실력을 냉철히 진단하여 목표대학의 지원 가능여부를 미리 판단하고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1. 지원전략은 정확한 성적 진단부터
학생부는 교과성적과 비교과(출결, 봉사 등)로 구분되는데, 이 중 교과성적은 수시 지원권을 알아보는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전체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 교육대 등 몇몇 대학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대학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관련 교과목을,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관련 교과 등 주요 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살펴보고 내신 산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나 입시관련 사이트를 방문해 학년별, 교과별, 단위수별로 석차등급 평균을 산출하여 자신의 현 위치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시모집에서는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정시모집에서는 3학년 2학기 성적도 포함한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이 반영된다는 점도 유념해두자.
2. 지망대학의 입시안 전형 확인
올해 입시전형계획을 발표한 대학도 있지만 4~5월께 대학들은 필요에 따라 수정안을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입시안은 말 그대로 입시전형에 대한 주요 사항만을 열거한 내용이므로 추후 7~8월에 발표되는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정 또는 변경되는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시모집에는 다양한 전형이 마련돼 있는데, 동일대학이라도 전형별로 전형 방법이 매우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지망대학과 전형별로 전형요소(학생부, 대학별고사 등) 성적 반영비율, 모집단위별 선발인원, 학생부 반영방법, 지원자격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자신이 가장 유리한 전형을 미리 선별해 대비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수시에서 논술 중심의 논술우수자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데, 기본적으로 논술, 적성 등 대학별고사 전형을 필수로 준비하고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 및 학생종합전형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지원폭을 넓히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3. 정시에서는 재수생 유리, 재학생은 수시
수험생들은 2학년 모의고사 또는 3학년에 올라와 처음 실시하는 모의고사 성적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일찍 수립하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다른 전형요소(학생부, 대학별고사, 서류 등)보다 우수하다면 정시 지원을, 그렇지 않다면 수시 지원에 초점을 맞춰 대비하는 것이 좋다. 향후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추세인지 아니면 반대로 하향되거나 기복이 심한지를 살펴보고 논술 면접 전공적성 등 대학별고사 실력과 준비 기간도 감안해 수시 지원가능대학을 최종 판단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하거나 상승 추세에 있다면 정시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대비하는 것이 옳지만 현재 일반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의 경우 정시보다는 수시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해마다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주요 명문 대학 및 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30~60% 이상을 외국어고를 포함한 특목고 학생과 재수생들이 차지하고 있고, 더구나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재수생,3수생 이상은 수시모집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는 대학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4. 수능 최저학력 기준 반드시 확인
서울 주요 대학들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대학별고사를 통과한 조건부 합격자 중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비율은 해마다 약 20~30%에 달한다. 수능시험은 정시에서 지원대학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지만 수시에서도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임을 반드시 명심하도록 하자.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대개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명문대나 대학별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특성화학부(과)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더 까다롭다. 따라서 최소한 수능 2~3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일대학이라도 학과별로 최저학력 기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지망대학과 학과의 최저학력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에 미달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부족하다고 하여 미리 수시 지원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수능시험 이전에 실시하는 수시 1차는 물론 수시 2차에서도, 지원경쟁률은 높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대학들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2개 영역 3등급 이내 또는 1개 영역 2등급 이내 등 낮게 적용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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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