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질환이라고 하면 노화와 퇴행성 변화에 따른 것이 주된 원인이다. 경추(목)부위와 척추(허리)부위에 위치해 완충 역할을 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 디스크는 그만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노화 또한 빨리 찾아온다. 당연히 각종 디스크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디스크질환 추이를 살펴보면 꼭 노화에 따른 것이 주된 원인은 아니다. 특히 목디스크 환자의 발병 연령대가 점차 20~30대까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젊은층의 목디스크 발생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압박 받는 ‘목 뼈’
가장 큰 요인은 생활 속 자세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요즘 20~30대 젊은층의 생활패턴을 살펴보면, 버스나 지하철, 길거리 할 것 없이 항상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목이 항상 압박 받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앉아있는 자세에서 목은 하중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데, 오랜시간 착석 시 목이 저절로 앞으로 쭉 빠지는 자세가 형성되기 쉽다. 이런 생활자세가 지속되고 습관화된다면 결과적으로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 질환을 피해가기 어렵다.
◆어깨통증 때문에 견관절 질환 오인
목디스크는 증상이 발생하면 몇 가지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 그 중 하나가 목 부위의 뻣뻣함과 결리는 듯한 증상, 그리고 지속되는 어깨 통증이다. 특히 반복되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목디스크 초기 증상을 오십견이나 기타 어깨관절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이 경추 부위의 디스크는 점점 빠져 나와 주변의 신경을 자극, 상체 전반에 걸쳐 신경장애 증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심한 경우 어깨는 물론 팔, 손가락에까지 신경증세를 유발하고 상체 마비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분명 치명적인 신체적 손실이다. 따라서 증상에 대한 빠른 인지와 조기치료가 목디스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최근에는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수술법들이 많이 개발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이다.
하상수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꼭 수술적 치료법의 필요 없이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미 신경증세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디스크 손상이 심하다면 미세현미경 디스크제거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 원장은 이어 “경추 부위에 약 2cm 가량의 미세한 피부 절개를 통해 미세 현미경을 삽입, 신경을 자극하는 근본적 원인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수술법”이라며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정확하게 병변 부위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목디스크는 생활 속 바르지 못한 자세로 발병하는 사례가 잦다. 따라서 지나치게 오랜시간 스마트폰이나 PC에 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되도록 바른 목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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