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30년 베스트셀링카’ ‘성공한 중산층을 상징하는 자동차’ ‘7번째 변신.’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이 첫 등장한 뒤 모두 7번의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치며 국내 자동차 역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쏘나타는 출시 첫해 1029대가 판매된 뒤 30년 만에 누적판매 70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24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7세대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는 더 강한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 향상된 주행성능 등 이전 YF쏘나타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차체에 인장강도가 60㎏ 이상인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비율을 51%로 높였다. 기존 YF쏘나타(21%)보다 2.4배 늘렸다.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강화해주는 구조용 접착제 사용(11m →119m)도 10배가량 확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급 경쟁차종 중 가장 단단한 차체를 가진 폭스바겐 파사트보다도 굽힘 및 뒤틀림 강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복합연비도 12.1㎞/L로 YF쏘나타(11.9㎞/L)보다 향상됐다. 이와 함께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모두 7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과 ‘전방추돌 경보장치(FCWS)’도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적용했다. 가격도 모든 세부모델에서 3000만원 이하로 책정해 매력도를 높였다. 배기량 2.0L 모델이 2255만~2860만원, 2.4L 모델은 2395만~2990만원이다.
현대차는 대표 모델인 LF쏘나타를 앞세워 내수 판매 끌어올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침체된 국내 중형 세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국내에 이어 올 하반기 미국,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도 신형 쏘나타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6만3000대, 해외 16만5000대 등 모두 22만8000대다. 내년에는 국내 8만9000대, 해외 24만9000대 등 33만8000대로 판매목표를 잡았다.
쏘나타는 1세대부터 6세대까지 총 689만대가 팔렸다. 올해 7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30년 만에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1세대 쏘나타는 1985년 처음 출시됐고, 1988년 2세대부터 국내 중형차 최초로 눈길에 강한 전륜구동이 적용됐다. 3세대 쏘나타Ⅱ는 단일 모델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4세대 EF쏘나타는 미국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중형차 1등을 차지했다.
5세대 NF쏘나타는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2.0L, 2.4L 고성능·고연비의 세타 엔진을 탑재했다. 이 세타 엔진은 초기 현대차에 엔진을 공급했던 미쓰비시를 비롯해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 크라이슬러에 역수출될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6세대 YF쏘나타는 2009년 9월 출시됐다.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처음 적용해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으로 한층 안정되며 7세대 LF쏘나타에 적용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