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철회설 돌자 진화나서
[ 좌동욱 / 김정은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후 3시3분
“예정대로 팝니다.”
LI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 중인 LIG그룹 고위 관계자는 27일 “LIG손해보험 매각을 철회한다는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6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클로징)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IG그룹이 LIG손보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것이라는 루머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구속됐던 구자원 그룹 회장이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만큼 알짜 기업을 굳이 팔 필요가 없다는 소문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LB인베스트, 희성그룹 등 범 LG가 기업들이 새 주인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구 회장은 이런 소문을 접한 후 “작년 말 공개적으로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왜 근거 없는 소문이 도는 거냐”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매각 담당 실무자를 강하게 질책했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LIG그룹 고위 관계자는 “범 LG계열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다른 인수 후보와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원칙을 정했다”며 “내정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룹에선 인수 후보자 일부가 가격을 깎기 위해 역정보를 흘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주인이 바뀔 경우 LG, GS그룹 계열 기업보험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오랜 거래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거래를 쉽게 끊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좌동욱/김정은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