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이제는 이공계야 / 백일승 김재정 지음 / 더하기북스 / 347쪽 / 1만6000원
[ 최종석 기자 ] “프로그램 코딩하다 막히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치킨집 사장님에게 물어봐라.”
이 말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전해지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경험 많은 프로그래머 출신들이 결국엔 치킨집 사장을 한다는 씁쓸한 현실을 풍자한 것이다. 어렵게 공부하고 간신히 직장을 잡아도 회사가 어려우면 해고 1순위에 꼽혔던 이공계 종사자들의 불안함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바보야, 이제는 이공계야》는 방황하는 이공계인을 위한 책이다. 자신들을 1세대 정보기술(IT) 벤처 사업가와 1세대 유학파 ‘공돌이’라고 소개하는 저자들은 30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공계 후배들에게 인생 전략을 조언한다. 이공계인으로서 인생 진로의 각 단계에 맞춰 세상에 맞서는 법을 전한다.
저자는 먼저 직장 초년병 시절과 학업을 시작하는 ‘준비’ 단계로서 세상의 변화 흐름을 감지하는 법을 조언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택할 때 미래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라는 것.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수비’의 단계에 들어서면 끝까지 버티면서 창의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행운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치열하게 살아남으라고 말한다.
‘공격’의 단계에서는 스마트한 도전 전략이 요구된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라고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관리’의 단계에서는 이공계 아닌 다른 직업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특히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 많은 중국처럼 정계나 지방의회에 많이 도전해 전문성을 갖춘 ‘국민의 대표’가 되라고 조언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