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사업장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유출…협력업체 직원 사망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는 27일 수원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로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는 조속한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고원인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9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에서는 소방설비가 화재 발생을 오인,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다량 누출됐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 내부 구조대가 출동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쓰러진 협력업체 직원 김모(53) 씨를 발견, 아주대 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2시간 여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당시 근무 중이던 김씨가 누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 가스를 다량 들이마신 뒤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불산 유출 등 잇따른 안전사고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졌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각각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염소와 불산이 누출됐다.
7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울산 공사 현장에서 물탱크가 폭발해 인부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후진적인 환경안전사고"라고 규정한 뒤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며 강도 높게 관련자를 질책했다. 이후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에 책임을 물어 전격 경질한 뒤 '안전환경 강화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