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주문을 외우니 거울에 백설공주의 얼굴이 나타난다. 동화 속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마법의 거울이 현실이 됐다.
LG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거울과 고성능 터치스크린을 겸하는 ‘LG보드(LG Board)’를 선보였다. 거울인 동시에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백설공주의 모습은 물론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이를 응용하면 패션 매장에서 거울로 사용하다 매장 고객이 디스플레이의 ‘옷 입어보기’ 기능을 통해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다양한 각도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LG보드는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의류 카탈로그를 통해 상품의 사이즈 및 색상 확인도 가능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백화점, 쇼핑몰 등의 매장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다.
LG보드는 의류매장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평소 LG보드를 거울로 사용하다 원할 때 뉴스, 날씨, 일정, 사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G보드를 화장실 세면대 거울로 사용하면 매일 아침 양치질을 하며 새로운 뉴스를 편하게 볼 수 있고, 날씨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한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거실에서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LG보드는 높이 1272.6㎜, 너비 743.4㎜의 55형 풀HD(1920×108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제품 두께와 무게가 각각 100.4㎜/28㎏에 불과해 일반인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거울에 이어 LG전자는 전구에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용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전구를 23일 출시했다. 가정용 스마트전구 출시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이 제품은 10W(와트) 규격으로 안드로이드 4.3(젤리빈), iOS 6.0 이상 운영체제(OS)와 블루투스 4.0을 적용한 스마트폰 등에서 앱을 통해 작동할 수 있다. 보안 모드를 이용하면 지정한 시간에 조명을 켤 수 있어 외출 중이더라도 사람이 집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놀이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밝기가 바뀐다.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전등이 깜빡이게 할 수도 있다. 시간을 맞춰 놓으면 동이 터오듯 서서히 조명이 밝혀져 기분 좋게 아침 잠에서 깰 수도 있다. 소비전력은 기존 백열전구의 20% 수준에 불과하며, 매일 5시간씩 켤 경우 10년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길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