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들이 잇따라 협업(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명인 혹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주목을 끌 수 있고, 브랜드에 비교적 부담없이 새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니클로는 봄·여름(S/S) 컬렉션으로 프랑스 톱 모델 출신의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와 공동 작업한 신규 라인을 선보였다.
가격대는 유니클로의 기존 제품 가격 수준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한 컬렉션으로, 초기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유니클로 측은 자평했다.
이 컬렉션은 아우터, 셔츠, 니트를 비롯한 기본 아이템부터 드레스, 액세서리까지 70여 개의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쁘띠 파리지엔', '블루, 블랑, 파리지엔', '수플 드 파리지엔', '노트 파리지엔' 등 4가지 라인을 통해 다양한 무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LG패션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IL CORSO)는 패션디렉터 닉 우스터와 함께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 '닉 우스터 바이 일꼬르소(Nick Wooster X IL CORSO)'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디렉터인 닉 우스터가 한국의 남성들을 위해 직접 스타일링한 착장을 제안하고, 직접 디자인 디렉팅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디즈니사는 키덜트족을 겨냥한 마케팅 효과 등을 노리고 패션업계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금강제화가 운영하고 있는 잡화브랜드 브루노말리는 디즈니와 협업한 '디즈니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봄·여름 시즌 테마인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반영한 가방과 지갑, ID카드지갑, 키링 장식 등 잡화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구매 고객에게는 디즈니사 영화 예매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Stereo Vinyls Collection) 역시 디즈니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는 유명인 혹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되면서 단기적인 상품 판매증가 효과 뿐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브루노말리의 이미지를 보다 더 젊게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며 "고전적인 감성에 재치를 더한 세련된 디자인의 컬렉션을 제안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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