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투자하라" 주문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그룹은 삼성과 SK였다. 이들 그룹은 지난해 투자액을 각각 6% 11%씩 늘리며 재계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에서 삼성과 SK를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8% 감소했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28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SK그룹으로 12조2700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차가 그 뒤를 이었지만 전년 대비 5.3% 줄인 10조8400억 원 투자에 그쳤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 171개사의 유·무형자산 투자는 총 95조8000억 원으로 전년도 97조7000억 원 대비 1.9% 줄었다.
이중 삼성, 현대차, SK 등 ‘빅3’의 투자 비중은 54%에 달한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액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19조 원에 그쳤지만 4분기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해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경상 연구개발비(14조8000억 원)를 추가하고 나머지 계열사의 연구개발(R&D)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투자액은 지난해 목표치(49조 원)를 무난히 달성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투자액을 각각 1조2000억 원, 5400억 원 늘리며 투자를 이끌었다. 전년 대비 각각 71%와 15.2% 늘어난 수치다.
3~5위 그룹은 투자액이 전년 대비 5~21% 가량 일제히 줄었다. 현대차에 이어 LG와 포스코는 20.6%와 21.4% 감소했다.
투자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 1900억 원에서 4600억 원으로 14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41.2%), GS(32.7%), 현대(24.8%), KT(20.6%), SK(11.3%) 등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24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 7조4400억 원, KT 5조5300억 원, 현대자동차 4조1000억 원 순이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