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리프, 소음 없고 실내 널찍…패밀리카 적합

입력 2014-03-26 07:00
전기차 시승기


[ 최유리 기자 ]
“전기차를 처음 타봤는데 소음이 제로에 가까워 가솔린 차량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내 공간도 널찍해 패밀리카로 적합한 것 같아요.”

자녀들과 함께 닛산 전기자동차 ‘리프’를 타 본 김선우 씨(37)의 이야기다. 지난 17일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린 제주 국제건벤션센터 앞에는 김씨를 비롯해 리프를 시승하려는 줄이 이어졌다.

리프는 2010년 12월에 미국과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세계에서 10만대 이상이 팔렸다. 전기차 중 베스트 셀링카로 꼽히지만 현재 국내에 들어온 차량은 단 4대. 기자도 리프를 체험해 볼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늘어선 줄에 합류했다.

차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에는 보닛을 따라 흐르는 ‘V’ 라인이 돋보였다. 여기에 위로 치켜 뜬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이었다. 내부는 널찍한 공간이 특징이다. 5인승 해치백 모델인 리프는 뒷좌석 무릎 공간뿐 아니라 트렁크를 넉넉하게 마련했다. 골프백 2개는 거뜬히 들어갈 만한 적재공간이다.

안팎을 뜯어 봤으니 주행 성능을 시험해볼 차례. 출발과 함께 최대 토크를 뿜어내는 전기차의 특성상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차가 즉각 반응했다. 1.5t의 차체가 무색할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제주 특유의 커브길에 들어서자 균형감을 뽐냈다. 핸들을 이리저리 확 틀어도 금세 중심을 잡았다. 차체 바닥 중앙아 배터리를 깔아 무게 배분을 맞춘 덕을 봤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135㎞다. 리프가 출시된 제주도의 면적(한 바퀴 완주 거리 180㎞)과 충전 인프라(497)기를 감안하면 탈 만한 거리다. 거꾸로 얘기하면 제주도 외 지역에서는 주행 거리가 아직 아쉬운 수준이다. 제주도는 이번 엑스포에서 전기차 226대를 보급하기 위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구매 신청을 받았다.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을 합해 총 2300만원을 지원하는 조건이다. 이 경우 리프는 2800만~3200만원에 살 수 있다.

제주=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