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G그룹, 위니아만도 산다

입력 2014-03-25 21:34
사모펀드 CVC와 MOU
가격 1400억~1500억 관측


[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5일 오후 3시34분

KG그룹이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를 인수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은 KG그룹과 이날 지분 100%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딜로이트안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CVC 측과 협상을 진행해온 KG그룹은 KG이니시스 등 계열사들이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계획이다. 매각가격은 1400억~1500억원가량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2012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93억원의 4~5배 수준이다.

KG그룹은 이와 함께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제조 판매하는 위니아만도와 가스레인지, 정수기 등 생활가전 중심의 동양매직을 함께 인수하면 사업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KG그룹은 KG케미칼(옛 경기화학)을 주축으로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옐로우캡(옛 KGB택배), KG패스원(웅진패스원)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CVC는 1999년 UB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환위기 여파로 한라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만도기계(현 위니아만도)를 인수했다. 이후 2005년 UBS 등으로부터 지분을 모두 인수해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CVC는 1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