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선호도 2위' 현대차 취업박람회 가보니…맞춤형 인재 발굴 열기 '후끈'

입력 2014-03-25 15:38
현대·기아차 370개 협력사 참여…'스펙' 뛰어넘는 '실무형' 인재 채용



[ 최유리 기자 ] "3D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부품 설계 도면입니다.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왔어요." (김현진·25)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들은 김 씨처럼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 바빴다.

그는 "지난해 채용박람회를 방문해보니 자격증보다 특정 회사와 직무에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가 중요하더라"며 "관련 자격증은 없지만 포트폴리오로 면접관에게 어필하고자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 면접관 역시 직무 맞춤형 인재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병원 동희산업 경영지원실 차장은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에 과도하게 매몰된 경우가 많다"며 "이보다는 실무적으로 얼마나 준비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무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해선 채용박람회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 차장은 강조했다. 제한적인 정보를 얻는 서류 전형에 비해 현장에서 스킨십을 할 수 있는 박람회에서 지원자들을 파악하기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가 모집하는 생산직에 지원하려는 고등학생 취업 준비생들도 눈에 띄었다.

조성진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자동차과 교사(40)는 2012년부터 매년 학생들과 함께 취업박람회를 찾고 있다. 이날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70여명과 박람회를 방문했다.

조 씨는 "박람회에 오면 한 자리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매년 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취업 경쟁률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현대·기아차의 부품 협력사와 정비협력사, 원·부자재, 설비부문 협력사까지 총 370여 개의 협력사가 참여했다. 중소 협력사들에게는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직자들에게는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채용박람회를 통해 부품업체 인팩에 채용된 박효승 씨(29)는 "박람회를 통해 관심 있는 회사들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었다"며 "실제 취업까지 연결되면서 다른 동기들보다 구직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5일부터 이틀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수도·충청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4월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되는 호남권 박람회, 4월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예정된 영남권 박람회 등 전국 3개 권역에서 진행된다.

채용박람회장은 취업 상담을 진행하는 '채용상담관', 협력사의 경쟁력을 알리는 '홍보관', 면접 컨설팅, 이력서 작성 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는 '부대행사관' 등으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