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5' DMB 방수 논란 끝 생존…외부 안테나·이어폰 해법

입력 2014-03-25 15:37
국산폰 사용자 DMB 선호 '유지' 결정 …고사 위기 DMB업계 '안도'
방수 위해 후면 전면 고무 패킹…배터리 보호 패킹도 강화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5'의 지상파 DMB 시청 기능이 방수 기능 논란 끝에 살아 남았다. 내장형 안테나를 없애는 대신 이어폰 단자에 꽂는 외부 탈착식 안테나를 따로 제공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 5'에는 지상파 DMB 시청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서비스로 탑재됐다. 내부 일체형을 길게 뽑아쓰던 DMB 안테나는 외부 탈착식 안테나로 대체했다. 기본 제공 이어폰도 안테나 기능을 지원한다. 안테나 탈착이 다소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 사용자들이 자주 소지하는 이어폰이 안테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사용자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고가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전자제품 특성상 물에 젖을 경우 다양한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이 일순간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 5'의 대표적 새 기능은 'IP67' 방수·방진 기능이다. IP67은 수심 1m 깊이에서 30분간 방수 효과를 내는 제품을 뜻한다.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분 침투나 이물질에 노출된 상황이라도 갤럭시S4 등 전작보다 잘 견딘다. 스마트폰 표면이 지저분할 때는 물로 씻어 쓸 수도 있다. 주방 등 물이 튀는 곳은 물론, 수영장, 욕실 등에서 쓸 수 있는게 장점이다.


그러나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하려면 스마트폰 내부에 물이 스며들만한 공간을 최대한 없애야한다는 점이다. DMB 안테나는 가장 큰 취약점으로 부각됐다. DMB 신호는 상대적으로 저주파에 속한다. 전파가 먼 거리까지 닿는게 장점이지만 세기는 미약해 긴 안테나를 내장하는 건 방수 등의 측면에서 단점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 차원에서 DMB 기능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국산 스마트폰 장점으로 DMB 시청을 꼽으면서 기능 유지를 선택했다.

외부 탈착식 안테나 및 이어폰 외에도 '갤럭시S 5' 내부 고부 패킹도 강화했다. 실제 '갤럭시S 5' 후면 커버를 뜯어보면 아이보리색 고무 커버가 표면 전체를 덮고 있다. 후면 커버 안쪽에는 수분에 취약한 배터리를 한번 더 보호하기 위해 고무 패킹을 둘렀다. 후면 커버가 제대로 닫혀 있지 않으면 "침수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 전 배터리 커버를 꼭 닫아라"라는 메시지 알림이 뜬다.

삼성전자의 DMB 기능 포기 검토에 긴장했던 DMB 방송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애용하는 중·장년층이 DMB 기능을 선호한다는 점이 주효했다. 지난 수년간 IPTV 및 모바일TV 시청자 급증으로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고사 위기에 몰렸던 터였다. 지난해 한국광고주협회가 발표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한 경로' 1위는 지상파 DMB가 차지했다.

한 DMB 방송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삼성전자 및 LG전자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료 DMB 시청이다"라며 "방수·방진을 해치지 않는 DMB 안테나 기술 개발에 업계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