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리한 야외활동, 회전근개파열 유발한다

입력 2014-03-25 12:03
수정 2014-03-25 12:54
평소 김모씨(29)는 자기관리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가 주말이면 즐겨하는 배드민턴도 그런 의미의 일환이다. 하지만 취미생활에 열심히 시간을 투자했던 김씨였지만 지난 주말 겪은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랜만에 배드민턴 동호회에 나가 3~4시간 가량 운동을 했을 때였을까, 갑자기 어깨에 ‘뚜둑’ 하는 파열음과 함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황급히 응급실로 향한 김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가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은 단순히 어깨관절의 노화가 원인은 아니다. 충분히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무리한 어깨 운동이 가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도 마음만 앞서다가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어깨관절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근육과 인대가 퇴행성 변화, 그리고 갑작스런 충격이나 부상에 의해 손상되어 파열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되기 전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염 등의 증상들을 사전에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갑작스럽게 회전근파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깨의 회전과 움직임을 돕는 회전근개가 끊어지거나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특히 이 통증은 낮보다 밤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여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환자들이 대다수이다. 문제는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어깨관절질환이 발생했을 때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하고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어깨는 특성상 매우 작은 일상활동에도 사용 빈도가 매우 높다. 때문에 스스로 아물거나 치유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근조직의 파열은 점차 심화되고 넓어져 관절염과 같은 2차적인 어깨관절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운동을 하거나 무리한 활동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고 어깨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자세한 검진 후 추후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꾸준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염증을 예방하는 주사치료 등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 방치되어 이미 상당부분 악화된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방법이 불가피하다.



이 때 사용하는 수술법이 바로 관절경수술이다. 송준엽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정형외과)은 “관절경수술은 매우 미세한 절개를 통해 병변 부위 안으로 내시경이 장착된 특수 장비를 삽입, 시술이 이뤄지는 첨단 관절수술법”이라며 “외부로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병변 부위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데, 안전성이나 효과 측면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경수술은 수술적 치료법으로 분류되지만 비수술적 치료법과 같이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시술이 가능한 첨단 수술방법이다. 피부절개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으며 회복기간 또한 매우 빨리 대부분이 시술 직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할 정도이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풀렸다고 해서 우리 관절 또한 완전히 준비운동을 마쳤다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어떤 운동이나 활동을 하기 전 어깨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달래주는 것이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갑작스런 어깨관절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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