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 이준혁 기자 ]
강남구의사회(회장 박홍준)가 필리핀 레이테주(州) 타클로반에 초등학교 유치원 등 학교 건립 지원에 나서 화제다.
이 지역은 지난해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어 대부분의 학교가 파손됐다. 강남구의사회는 현지 복구작전을 진행 중인 아라우부대와 함께 도심 외곽지역에 있는 카바락난 초등학교 유치원의 복구 공사를 돕기로 결정, 건축자재비 1000만원을 지원했다.
강남구의사회 지원과 아라우부대 부대원들의 공사 참여로 학교는 이달 중순 완공돼 문을 열었다. 그동안 임시 텐트에서 수업을 진행했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아라우부대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유엔이 아닌 재해 당사국의 요청으로 파병된 한국군 필리핀 합동지원단이다. 올 연말까지 하이옌으로 파손된 50개 이상의 학교·고아원·보육원·병원 등을 재건할 계획으로 현재 필리핀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홍준 강남구의사회장(소리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6·25 당시 한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밀어줬던 필리핀에 강남구의사회 회원들의 뜻을 모아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며 “현지에서 사랑과 열정을 다해 복구작전에 매진하는 아라우부대와 필리핀 희망심기 작업에 조금이라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남구의사회 후원으로 완공된 필리핀 카바락난 초등학교 유치원은 학교 한복판에 필리핀 국기와 대한민국 태극기가 함께 부착돼 있다. 또 강남구의사회 후원으로 세워진 학교임을 알리는 문장이 새겨졌다. 박 회장은 “필리핀 각지에서 재건되는 교육기관 병원 등에 태극기가 붙여진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국위를 선양하는 데 지역구의사회가 동참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에도 강남구의사회 회원들이 복구된 학교를 방문하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의사회는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해외 사각지대에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베트남 환아 치료 및 지원,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 기금 모음 캠페인 등 나눔문화를 펼치고 있다. 강남구의사회는 이달 24~29일에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