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의 인수작업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하는 글을 밤늦게 부랴부랴 올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법무총괄(GC) 수석부사장(EVP)은 23일 밤(현지시간) 회사 블로그에 '노키아 기기 및 서비스 인수에 대한 새 소식'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글로벌 규제 승인 과정의 마지막 단계들에 접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개 대륙 15개 시장의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마지막 시장들로부터 승인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작업은 현재 진전되고 있으며 다음 달, 즉 2014년 4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월 MS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54억 유로(약 8조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양사가 발표하면서 "모든 절차가 2014년 1분기 내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던 것과 어긋난다.
스미스 수석부사장이 인수작업 지연을 알리는 블로그 글을 올린 시점은 일요일 오후 11시 10분으로, 휴일 한밤중이다.
이는 매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휴일 밤에 이런 공고를 내기를 꺼리는 글로벌 기업의 관행과는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그가 굳이 이 시간에 블로그를 통해 인수 지연을 공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키아도 거의 같은 시간인 핀란드 시간 월요일 아침(24일 오전 8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다만 똑같은 자료를 동시에 배포한 것이 아니었고, 문구나 강조하는 내용도 MS 측 블로그와 달랐다.
노키아는 이번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금 관련 절차는 노키아와 MS 사이에 예상되는 (인수합병) 거래의 마무리 시점이나 실질적인 거래 조건에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규제당국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심사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끈데다가 인도에서 진행중인 노키아의 세금 소송도 영향을 줘 당초 예상 일정보다 늦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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