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이 첫날 거래를 무사히 마쳤다. 금 6kg가량이 거래됐으며 매매에 참가한 회원은 총 10개사였다. 시장 규모나 거래의 질적인 측면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거래소 측은 자평했다.
24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기준가격보다 620원(1.34%) 상승한 4만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5978g이며 거래 대금은 2억807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첫 거래는 종가와 같은 4만695원에 체결됐다. 첫 거래량은 562g, 거래대금은 2638만5900원이었다. 이후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4만74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차차 상승폭을 반납, 시초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지속했다.
이날 실물로 인출된 금은 없었다. 다음날에는 1kg 인출이 예정돼있다.
거래소 측은 "일반 회원을 통한 매매가 소규모로 끊임없이 발생하는 등 증권사들의 홍보 기간이 부족했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첫날 참여 회원 수는 일반 회원 중 7개 증권사와 실물사업자회원 3군데로 총 10개 회원이었다.
실물사업자 참여가 적었던 점에 대해서 미처 계좌 인증 절차를 마치지 않은 회원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이 모두 매매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금시장 운영팀 관계자는 "실물사업자의 참여가 적었던 것은 예탁원 인증을 마치지 않는 회원들의 절차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이틀째 거래부터는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들이 크게 늘어나 거래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는 대신증권·대우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8개 증권사 일반 회원과 실물사업자인 자기매매회원 49개사까지 총 57개 회원들로 구성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반 회원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KRX금시장은 금 현물을 1g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귀금속?보석산업의 발전 및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발표한 '금 현물시장 개설 등을 통한 금 거래 양성화방안'에 따라 추진됐다.
거래소는 KRX금시장을 개설, 운영전반을 책임진다. 금지금(골드바)의 보관?인출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실물 금의 품질인증은 한국조폐공사가 맡는다. 한국증권금융은 금현물거래 예탁금의 별도 예치업무를 담당한다.
한편 KRX금시장은 이날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개장식을 열고 오전 10시부터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식에는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와 금 관련 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