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수의 예상밖 하락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지만 정책 기대를 높이는 요인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4일 중국 HSBC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PMI 지수는 48.1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48.7)와 전달치(48.5)를 밑돌았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47.7을 기록한 이래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3월 PMI 예비치는 중국의 2월 수출 증가율 급감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를 따져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중국의 2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7.5%)와 전달치(10.6%)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2월 중순 이후 진행된 위안화 절하 및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 지수의 반등을 예상했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조 위안 규모의 판자촌 재개발사업, 5개 신규 철도노선 프로젝트 승인 등에 대한 경기부양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 우려를 확대시키는 한편 정책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 시행을 언급한 점을 감안할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부양정책 기대감으로 전향될 수 있다"며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4%를 밑돌 가능성이 커 경기부양 정책 시행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