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TV 탈출'…UHD 화질 이어 사운드 경쟁

입력 2014-03-24 11:00
TV슬림화·음질 중시…스피커, TV 밖 '탈출' 독립형 제품 잇따라



[ 김민성 기자 ] 울트라(Ultra) HD 기술로 TV 화질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음질 싸움을 벌인다.

24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UHD 화질 스마트 TV의 음질을 극대화해주는 외장형 '사운드 스탠드(stand)' 및 '사운드 바(bar)' 제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TV 아래 스탠드나 바 형태 스피커로 놓고 쓰는 오디오 기기(AV)다.

TV 제조사들이 최근 독립형 스피커를 따로 출시하는 이유는 TV 슬림화 추세 때문이다. TV 화면은 넓어지고, 두께는 점점 얇아지면서 프레임 내부에 대형 스피커를 내장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내부 울림통 부피가 커야 출력이 좋다. 하지만 액자처럼 얇은 벽걸이형 대형 TV가 인기를 끌면서 별도 바(bar) 형태로 스피커를 독립화하고 있다.

화질 외에 음질을 중요시하는 최근 소비자 선호도 반영됐다. TV에 탑재된 스피커 사운드보다 더 깊고 풍부한 음향을 원하는 시청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초슬림형 사운드 스탠드인 'HW-H600' 모델을, LG전자는 가격·성능 별 3종(모델명: NB5540, NB4540, NB3540)을 시장에 내놨다. 가격은 40만~70만원대로, 기존 홈시어터 응향기기보다 저렴하다.

49만원인 삼성전자 사운드스탠드 'HW-H600'은 TV 받침대로 놓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 직사각형으로 두께는 35mm로 얇다. 40~60형 대형 TV 스탠드 형태라 외관이 조화롭다.

두 개의 내장 우퍼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작동한다. 진동을 최소화 하고 강력한 베이스 음을 전달한다. '액티브 크로스오버'로 고음, 중음, 저음을 각 스피커별 독립 앰프로 출력한다. '슬림 어쿠스틱' 기술을 적용해 잡음없는 명료한 소리를 낸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리모컨 하나로 TV와 사운드스탠드의 전원과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4년형 사운드바를 성능 및 가격별 3종으로 다양화했다. 3종 모두 삼성전자와 같은 35mm 울트라 슬림 디자인을 적용했다.

'NB5540'이 79만 9000원으로 프리미엄 제품이다. 얇은 두께에도 전면과 후면에 각각 2채널과 별도 서브 우퍼 스피커를 탑재, 총 4.1채널로 구성됐다. 320와트(W) 출력으로 웅장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영화, 음악, 뉴스, 스포츠, 베이스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고급스러움과 깔끔한 느낌을 주는 진한 회색 디자인으로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하위 제품인 'NB4540'은 59만 9000원, 'NB3540'은 42만 9000원이다.

3가지 모델 모두 블루투스로 스마트 기기와 호환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연결하면 모바일 기기 음악도 사운드바로 즐길 수 있다. 복잡한 연결선 없이 본체와 서브 우퍼를 무선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거실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형 UHD TV를 예약 구매하는 고객에게 HW-H600을 할인 판매한다. LG전자는 사운드바 구매 고객에 영화 및 음악 감상권을 30일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