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허니문 핫 플레이스…칸쿤·모리셔스·세이셀

입력 2014-03-24 07:01
[ 김명상 기자 ] ‘더 멀리, 더 이색적으로.’ 최근 신혼여행객들이 열광하는 테마다. 보다 멀고 이색적이며 자유로운 여행에 열광하고 있는 것.

하나투어의 다음달 허니문 상품 예약현황에 따르면 멕시코 칸쿤 예약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모리셔스, 세이셀, 뉴칼레도니아는 50% 늘었다. 반면 오랫동안 허니문 여행지로 사랑받았던 태국과 필리핀은 각각 44%, 59% 감소했다. 예전 같으면 이름조차 생소하던 여행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반면 단거리 여행지는 오히려 예약이 줄어든 것이다.

롯데JTB도 장거리 허니문 상품이 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4월 허니문 예약지 중 몰디브(275%), 칸쿤(94%), 모리셔스, 세이셀, 뉴칼레도니아(30%)는 전년 대비 성장했다. 하지만 태국(-30%), 필리핀(-18%), 괌·사이판(-9%)은 하락세를 보였다. 여행객 숫자만 보면 근거리 지역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성장세는 장거리에 비해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추세다.

형경욱 온라인투어 허니문골프팀 과장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가까운 휴양지는 휴가 기간에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허니문은 평소에 쉽게 가지 못하는 몰디브, 칸쿤, 모리셔스 등 장거리 지역으로 가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여행사도 고객의 성향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객실 및 패턴을 준비해 상품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혼여행객의 선호 지역이 달라지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여행하려는 경향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항공과 숙소만 정해놓은 에어텔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졌고,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가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하는 이들도 늘었다. 남창임 인터파크INT 홍보팀 차장은 “휴양지에 머물던 형태에서 벗어나 직접 이동경로를 계획하고, 도시를 탐방하려는 허니문 여행객이 많아졌다”며 “전통적인 패키지 상품 수요가 줄어든 반면 하와이, 유럽 지역의 경우 항공, 호텔을 따로 예약하는 이들의 현지 렌터카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신혼여행객이 늘어나자 여행사의 태도도 바뀌었다.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 것. 노랑풍선은 기존 동남아 4박6일 패키지 상품에 현지 자유일정을 하루 더한 5박7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아예 신혼여행객이 휴식부터 일일투어까지 현지 일정을 직접 짜는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일차에는 마사지와 휴식, 2일차에는 스노클링, 3일차에는 인근 섬 투어 등으로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 대리는 “허니문 여행에서도 자유여행 성격의 상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항공, 호텔, 일정을 직접 골라 만드는 자유여행 성격의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경험이나 언어 등의 문제로 아직 자유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도 많은 만큼 직접 여행을 디자인하는 상품과 대상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