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등 정제마진 감소 우려
스마트폰 부품주도 감감 무소식
[ 이고운 기자 ]
올 1분기 실적이 개선(턴어라운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주가가 생각만큼 ‘약발’을 받지 못하는 종목이 적지 않다. 2분기부터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복병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 526억원을 냈던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 평균)는 1555억원이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지난 21일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주가는 올 들어 17.83%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51억원에서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412억원으로 턴어라운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은 -15.9%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31억원인 금호석유와 156억원인 OCI도 턴어라운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금호석유는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조정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대덕GDS 등은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문제다. 작년 4분기에 359억원 영업적자를 봤던 삼성전기는 올 1분기 36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낼 거란 증권사들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1월 말 7만원 선이 무너진 뒤 계속해서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대덕GDS도 올 1분기 흑자전환 기대가 높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조선주도 실적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78억원에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247억원으로 올라왔다. 현대중공업도 영업손실 871억원에서 1분기 턴어라운드(영업이익 컨센서스 2010억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주가가 줄곧 하향세를 보이는 데 대해 실적보다 수주에 민감한 조선주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