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북한이 지난 22일과 23일 다섯 차례에 걸쳐 단거리 로켓 4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2일 새벽 4시부터 6시10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단거리 로켓 30발을 나눠 쏜 데 이어 23일 0시52분과 오전 2시21분에 단거리 로켓 16발을 추가로 발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발사 장소는 강원 원산 인근 갈마반도 해안가로 추정된다. 발사체는 사거리 60~70㎞ 안팎의 프로그(FROG) 계열 지대지 로켓으로 합참은 추정하고 있다. 발사된 로켓은 원산 동쪽 공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이번에도 낙하지점 부근에 항행금지구역 선포 등의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내달 18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에 대응하는 무력시위를 위해 로켓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 시작 직전인 지난달 21일 KN-09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로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사거리 220㎞인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이달 들어서도 3일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4일 신형 방사포, 16일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새벽시간을 활용해 로켓을 쏜 것이 훈련 중인 한·미 연합군에 피로감을 주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 내용이 나올 것을 우려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출국을 앞둔 시점에 도발했다는 것은 한·미·일 3국의 의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