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 코트, 공인인증서 없이 외국인도 살 수 있다

입력 2014-03-23 16:38

'천송이 코트'

천송이 코트를 앞으로는 외국인도 우리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인 인증서 없이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화제다.

천송이 코트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전지현)가 입고 나온 의상을 말한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전지현이 입고 등장하는 옷들이 모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 추세가 외국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외국인들이 공인인증서 없이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공인인증서 폐지 및 대체 방안은 은행업 감독규정 수정 및 입법 예고 등의 절차를 거치면 빠르면 6월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인터넷의 플러그-인 프로그램인 '액티브엑스'를 온라인시장을 저해하는 암적인 규제로 지목하면서, '액티브엑스'에 대한 문제가 부각됐다.

회의 당시 이승철 부회장은 "액티브엑스(Active X)는 본인확인, 결제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 하는, 한국만 쓰는 특이한 규제다. 한류열풍으로 인기 절정인 '천송이 코트'를 중국에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건 바로 이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살 사람도 있고 팔 사람도 있는데 규제가 막고 있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현장대기 투자 규제를 먼저 개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외국에서는 우리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30만 원 이상의 물품을 살 수 없다. 이는 결제할 때 반드시 필요한 공인 인증서가 외국인들에게는 발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자나 마스터 카드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카드의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 등으로 본인 인증 방식을 바꾸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 구매처럼 외국인들이 우리 쇼핑몰을 이용하는 '역 직구'도 자유로워지게 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천송이 코트, 이제 외국인들도 살 수 있구나" "천송이 코트가 얼마나 대단하면 금융 규제까지 바꾸네" "천송이 코트 사건이라고 불리는 건가" "천송이 코트 가격이 어마어마 하던데 외화 벌이로 까지 이어지겠네" "천송이 코트를 쉽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해외 직구도 쉬워지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