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괴물' 류현진, 무실점 첫승…시즌 첫타석 안타(종합)

입력 2014-03-23 15:17
'LA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이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실점 없이 쾌조의 1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1득점을 기록,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승리투수 요건을 따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며 매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모두 87개.

류현진이 던진 87개 공 가운데 55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이었다.

류현진은 6회에도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다저스가 6-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수비 때 크리스 위스로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애리조나를 상대로 7-5, 값진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이로써 올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끝냈다.

다저스는 1회초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순항, 9회까지 모두 7명의 타자가 득점해 경기내내 애리조나를 압도했다.

류현진 타석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중전안타를 치고 디 고든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빠른 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시즌에만 해도 1회 평균자책점이 5.10으로 높았던 류현진은 애리조나 홈 경기로 치러진 이날 첫 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류현진은 1회초 다저스 타선이 앤드리 이시어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A.J.폴록과 애런 힐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애리조나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를 맞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안타를 내주고 시즌 첫 출루를 허용했다.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잡을 수도 있었을 법한 타구라 아쉬움은 남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마르틴 프라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첫 타자 미겔 몬테로의 잘 맞은 타구가 곤살레스에게 잡혀 한숨 돌린 류현진은 마크 드럼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요리한 뒤 헤라르도 파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더는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초 타격 솜씨까지 뽐내며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방망이를 든 류현진은 상대 선발인 오른손 투수 트레버 케이힐을 중전안타로 두들겨 1루를 밟았다. 이어 디 고든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3루까지 나아간 뒤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푸이그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있었지만 핸리 라미레스가 볼넷을 고른 뒤 1사 주자 1,3루에서 곤살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 3-0으로 달아나며 류현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그러자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자로 나선 투수 케이힐을 삼진으로 내쫓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류현진은 1루쪽으로 보내기번트를 대 1루 주자 우리베를 2루까지 안전하게 보냈다. 하지만 다저스는 상대 실책과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 어이없는 수비가 잇따르며 곤경에 빠졌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스스로 헤쳐나갔다.

첫 타자 골드슈미트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고든이 빠뜨려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마르틴 프라도를 시속 138㎞이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낸 뒤 미겔 몬테로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로 끝낼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을 잡은 유격수 라미레스가 직접 2루 베이스를 찍고 1루로 던지려다가 늦어지는 바람에 주자 두 명을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류현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헤라르도 파라에게 시속 122㎞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방망이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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