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위례 최고 178대 1 '청약 훈풍'…바람은 서울·인천서 불었다

입력 2014-03-21 20:55
수정 2014-03-22 04:25
청약자 거주지 분석해보니…

전세난 길어지면서 분양수요 늘어
동탄 반도3차 청약 75%가 '외지인'


[ 김진수 기자 ]
지난해부터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위례신도시(서울·성남·하남 3개 도시에 걸쳐 조성 중)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의 청약자들이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거주자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단지 인근 광역권 실수요자들까지 청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실수요자 청약 범위 확대

21일 부동산 마케팅업체인 내외주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분양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1차’ 1·2순위 청약자 중 화성시 거주자 비중은 55.1%(1313명), 화성을 제외한 경기지역 거주자는 38.5%(917명)였다. 이에 반해 1년 뒤인 지난 11일 3차 분양 때 화성시 청약자 비중은 24.7%(276명)로 낮아진 반면 경기는 60.9%(681명)로 높아졌다. 서울·인천 거주자 비중도 1년 전 1차 분양 땐 6.4%(153명)에 그쳤지만 이달 3차 분양에선 14.4%(161명)로 높아졌다.

반도유보라 3차는 3순위 청약을 마친 결과 1081명 모집에 2699명이 몰려 평균 2.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가 178.25 대 1을 기록했다. 6개 타입 가운데 전용 74㎡B와 84㎡A·B는 1순위에서 마감됐다.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될 물량은 동탄1신도시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청약 대상이 확대되지 않으면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양도세 5년 면제 등의 정부 정책에 힘입어 화성은 물론 용인 수원 등 경기와 서울 수요자까지 청약에 가세, 이곳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세원 내외주건 팀장은 “지난해부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동탄2신도시 청약자의 거주지가 확대되면서 경쟁률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도 마찬가지다. 행정구역상 하남시에 속한 ‘엠코타운 플로리체’가 지난해 3월 분양될 때 하남지역 청약자가 6.2%였고 경기와 서울은 각각 37.5%, 56.3%였다. 하지만 지난달 분양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경우 하남 청약자가 2.0%로 줄어든 반면 경기와 서울은 47.8%와 50.2%로 높아졌다.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하남지역에도 서울과 경기 등 광역 지자체 수요자들이 적극 청약에 나서면서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전월세 대책 시장여파 주목

업계에서는 동탄2신도시와 위례신도시처럼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자 거주지 확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난 속에 수도권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오는 7월께부터는 수도권 민간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때문에 다주택자의 청약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분양시장의 주요 청약자는 무주택자와 갈아타기 실수요자”라며 “임대소득 과세 등이 다주택자의 청약 위축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