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20일 당 후보 경선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언급한 ‘호남 출신 후보 역할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조찬 특강에서 “새 정치라고 하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뛰어넘어야 한다”며 “지역감정은 만국의 병인데 이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새 정치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전 총리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자신의 강점으로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력관계를 잘 끌어낼 수 있는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당원들에게 평가받으면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것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정 의원은 또 김 전 총리가 “정 의원의 인지도가 높지만 곧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데 대해서도 “아무 한 일이 없는 사람이 인지도가 어떻게 오르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총리가) 정치를 좀 모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인지도는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민이 저를 알아보고 길거리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것은 제가 서울시에서 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50여명을 대상으로 일괄 면접을 봤다. 이번 면접 결과를 토대로 일부 지역에서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하고, 서류심사 등을 거쳐 경선에 참여할 후보자들을 압축할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