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등 무료진료 활동
[ 김형호 기자 ]
국내외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온 ‘한국의 슈바이처’를 기리는 보령의료봉사상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올해 대상 수상자는 무료진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2001년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박용건 과장(사진)이 선정됐다.
보령의료봉사상은 보령제약이 매년 전국의 낙도와 산간벽지, 오지 등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의사들을 찾아내 세상에 알리기 위해 1984년 제정했다. 이듬해인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경남 고령의 상록수’로 불린 유일성 영생의원 박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1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센인들의 아버지 차윤근 박사, 남수단 톤즈에 고귀한 사랑과 희망을 심어준 고 이태석 신부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박 과장은 진료봉사활동 중 한 수녀의 권유로 개인병원을 접고 무료진료병원을 차려 무의탁자와 노숙인들의 건강을 돌봐 왔다. 인지클럽(의료봉사 단체), 윤성일 원장(홍천 윤성일정형외과의원), 노선호 지부장(대한산업보건협회 창원산업보건센터), 공유정옥 연구위원(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신완식 의무원장(요셉의원) 등도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보령제약과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시상식과 30주년 기념식을 함께 열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보령의료봉사상은 이 땅에 쉼터 같은 나무를 심은 분들에게 보내는 작은 박수”라며 “앞으로 50년, 100년에 걸쳐 더 많은 분께 박수를 보내 그 나무들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