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두부 생산 줄자 콩값 35% 급락

입력 2014-03-20 20:38
수정 2014-03-21 03:43
농수산물 시세


[ 강진규 기자 ]
콩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3월 국산 콩의 ㎏당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35.7% 하락한 4057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작황이 좋아 공급량은 늘어난 반면 두부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콩 수매량을 줄이면서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콩 생산량은 15만4067t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의 콩 수매량은 1만1600t으로 8.5% 감소했다. 정부가 8900t을 비축물량으로 수매하는 등 콩값 높이기에 나섰지만 공급 증가폭이 너무 큰 탓에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김대석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물량은 전년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콩 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콩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올해 콩 재배 농민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산지 농가를 대상으로 콩 재배 의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콩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6%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콩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농업관측센터는 수입 콩 도매가격은 ㎏당 3257원으로 전년 대비 17.3%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 콩 가격은 지난해까지 3600~3900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처음으로 3500원대로 내려왔고 이후 매월 100원가량 값이 떨어지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