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실적 사전 유출…금융당국 조사에 주가 '뚝'

입력 2014-03-20 08:14
[ 이지현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가 미공개 실적 정보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미리 흘려준 혐의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분기 실적 정보를 사전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조사에 들어갔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인적분할로 네이버에서 독립한 뒤 처음 받는 성적표였다.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0억 원대. 지난해 11월7일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은 368억 원이었다. 전망치를 밑돈 것.

회사 핵심 관계자만 알고 있던 이 정보는 증권사 15곳의 애널리스트들에게 미리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만 원이 넘던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2만 원 이상 빠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이 회사 주식 99만 여 주를 팔아치웠다.

금융위는 당시 주가 급락이 기업설명(IR) 담당 직원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진 미공개 정보 유출 때문인지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조사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실적 사전 유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에 지난 19일 주가는 2.15% 급락했다.

CJ E&M에 이어 NHN엔터테인먼트까지 실적 유출 조사를 받자 금융투자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12일 미공개 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CJ E&M의 IR 담당자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