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부산·경남 "우리도 카지노 유치"

입력 2014-03-19 20:52
수정 2014-03-20 03:42
[ 최성국 / 김태현 / 강종효 기자 ]
19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인근. 중국 투자사 관계자 14명은 J프로젝트(영암·해남군 개발사업) 구역 내 F1 경주장과 터닦기 공사가 한창인 구성지구를 둘러봤다. 이들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전구기업연합발전중심 관계자들로 지난해 6월 박준영 전남지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구성지구에 5억달러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던 개발업체다. 도 관계자는 “영종도에 카지노 시설이 허용되자 한국 투자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카지노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남도는 영암 구성지구 카지노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협의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최근 중국계 자본이 카지노 운영을 조건으로 1조5000억원의 투자의향을 밝힌 여수 경도 개발사업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전남도 최대 현안사업인 J프로젝트는 지난 10여년간 투자유치 실패로 사업계획 축소와 무산을 반복해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샌즈사의 셸든 애들슨 회장을 비롯해 몇몇 중국 기업이 투자조건으로 ‘카지노 운영’을 내걸었지만 정부의 불허로 성사되지 못했다.

전북도는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새만금 지역의 외국인 카지노사업 유치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국내외 투자자 물색에 나서는 한편 투자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도는 2010년 외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새만금 게임시티 조성’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지난해 새만금특별법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외국인 카지노 설치 허가 요건을 갖추는 준비를 해왔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카지노 사업을 통한 외자 유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내국인 카지노 시설도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동부산관광단지와 북항재개발지역도 외국인 카지노 설립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를 개발한 샌즈그룹과 카지노를 포함해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접촉에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도 “카지노를 허가할 추가 여력이 있다”고 밝혀 부산지역의 외국인 투자 유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샌즈그룹은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카지노 운영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창원시 웅동 일원 225만8000㎡에 조성하는 테마파크에 카지노 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광주/부산/창원=최성국·김태현·강종효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