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의 지하철' BRT, 수도권에 24개 노선 생긴다

입력 2014-03-19 20:46
수정 2014-03-20 03:49
< BRT : 간선급행버스 >

수원장안~구로디지털, 광화문~김포 고촌 등
국토부, 전국 46곳으로 늘려 2020년내 착공
車 통행속도 15% 개선…출퇴근길 빨라질 듯


[ 백승현 기자 ]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 BRT(Bus Rapid Transit·사진)가 전국에 확대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국가교통위원회를 열고 현재 세종시(오송역~대전 반석역)와 인천(청라~서울 가양역), 경기 하남(하남~천호) 세 곳에서만 운행 중인 BRT를 전국 46곳(총연장 1017㎞)으로 늘리는 내용의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국가교통위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수장으로 각 부처 차관, 교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가 교통정책 최고 심의·의결기구다.

국토부는 “대중교통 경쟁력 강화와 병목구간 개선을 위해 2020년 안에 모든 BRT 노선을 착공키로 했다”며 “세부 시행계획은 늦어도 2016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설되는 BRT 구간은 장안구청사거리~구로디지털단지역, 광화문~김포 고촌지구 등 수도권 24개 노선, 부산 하단~진해 용원교차로 등 부산·울산권 2곳, 경산시 백천동~내부순환 등 대구권 6곳 등이다. 특히 시흥대로와 국도 1호선을 잇는 장안구청사거리~구로디지털단지역은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도시권 평균 통행속도는 지금보다 15%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간선도로를 다니는 급행버스다. 요금정보 시스템과 승강장·환승정거장·환승터미널 등 지하철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BRT는 전용차로에 오직 BRT만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등 대도시와 고속도로에서 일반버스와 대중교통이 함께 통행하는 버스전용차로와는 다르다.

단 서울 광화문·여의도 등 서울 도심을 경유하는 일부 노선은 추가적인 노선 공사 대신 기존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BRT는 경전철과 비교해 수송용량은 85%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사업비는 6.5%에 불과하고, 평균 건설비도 ㎞당 30억원으로 경전철(460억원)과 지하철(1000억원)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구헌상 국토부 도시광역교통과장은 “BRT는 일반 버스전용차로와 달리 교차로 신호등이 접근하는 BRT를 미리 인식해 가급적 정지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녹색·적색 신호 변경을 10초 정도 조절할 수 있다”며 “정시운행률이 거의 지하철에 가까워 대도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출근길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총예산 83조원 규모의 광역간선철도망(71개 노선 1993㎞), 64조원 규모의 광역간선도로망(189개 노선 2683㎞) 확충 계획도 수립했다.

국토부는 이번 광역교통계획이 완료되면 대도시권의 평균 통행속도가 현재 36.4㎞/h에서 41.7㎞/h로 15% 빨라지고, 대중교통 분담률도 37.4%에서 46.5%로 26%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교통혼잡비용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10%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