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LG전자가 웨어러블(입는) 기기의 첫 단계인 스마트 시계(워치)를 끼고 낡은 주가를 벗어던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휴대폰 사업의 흑자 전환과 더불어 스마트 시계 출시로 LG전자의 주가가 본격적인 날개짓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19일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첫 스마트 시계 'LG G 워치'를 2분기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넥서스4, 넥서스5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시계에서도 구글과 레퍼런스(기준)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개발 단계부터 양 사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성능을 완성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며 "이에 따라 LG G워치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 시계인 갤럭시 기어가 삼성 스마트폰하고만 연동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LG G워치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웨어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 주거나, 음성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
박종석 MC사업본부장(사장)은 "구글과의 이번 합작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LG전자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줄 기회"라며 "LG G 워치를 기점으로 웨어러블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날 구글과 함께 스마트 시계를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올라 6만 원 선을 회복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넥서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시계나 스마트 카 분야에서도 LG전자와 협업 관계를 넓혀가고 있는 점은 추가적인 기업 가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