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카지노 첫 허용] 영종도 빗장 풀리자…美·日·中 외국계 자본, 제주·부산까지 '눈독'

입력 2014-03-18 20:53
수정 2014-03-19 03:59
[ 김명상 기자 ] 굳게 닫혀 있던 국내 카지노 시장이 외국계 자본에 빗장을 열면서 전국 각지가 카지노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영종도만 해도 리포&시저스(LOCZ) 외에 오카다홀딩스코리아와 파라다이스 시티가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일본 투자자인 오카다홀딩스와 4조5000억원 규모의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2011년 10월 체결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10월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 내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해 ‘파라다이스 시티’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라다이스 시티에는 특1급 호텔을 비롯해 한류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영업권을 인수해 복합리조트로 확장 이전하게 된다.

부산은 싱가포르에 ‘마리나 베이 샌즈’를 개발한 샌즈 그룹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샌즈 그룹 고위 관계자는 2012년에 이어 지난 1월에도 부산을 방문해 동부산관광단지나 북항 재개발 지역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뜻을 나타냈다.

이미 8개의 외국인 카지노가 운영 중인 제주도에도 외국계 자본의 복합리조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홍콩 란딩그룹과 동남아 최대 카지노 그룹인 겐팅 싱가포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개발 중인 신화역사공원 내에 카지노를 포함한 2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제주 이호유원지에도 카지노 건립이 논의 중이다. 제주이호랜드와 중국 분마그룹의 합작 법인인 제주분마이호랜드는 지난해 카지노가 포함된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출했다. 당초 카지노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급선회한 것이다.

최지환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홍보부장은 “현재 수도권에만 5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고, 제주도에는 8개나 운영 중인 만큼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