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4곳 1900억원 출자...한투파·에이티넘·LB 1000억대 펀드 조성
이 기사는 03월18일(15: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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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들이 국내 펀드레이징 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공제회들의 자금을 대거 지원받으면서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펀드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18일 교직원공제회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4곳을 벤처펀드 운용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이날 2차 프레젠테이션(PT) 심사에서 한투파트너스, 에이티넘, SV, KTB 등 4곳을 통과시켰다. 지난 2월과 작년 12월에는 각각 군인공제회와 행정공제회가 운용사 선정을 진행했다. 군공은 한투파트너스, 에이티넘, HB인베스트, 파트너스벤처캐피탈, IMM인베스트, DSC인베스트 등 6곳을, 행공은 한투파트너스, KTB, 에이티넘, LB, HB 등 5곳을 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교공은 한투파트너스와 에이티넘에 각각 150억원씩, LB와 SV에 각각 100억원씩 총 5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과기공은 운용사 4곳에 각각 75억원씩 300억원을 출자한다. 군공은 각 운용사에 100억원안팎 씩 총 600억원을, 행공은 한투파트너스에 150억원 나머지 운용사에 각각 85억~90억원씩 총 5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몇달 새 공제회들이 출자한 벤처자금만 19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공제회로부터 출자를 확약받은 벤처캐피털들은 모두 지난해 국민연금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된 업체들이다. 공제회들이 출자사업 신청요건으로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 "메인 LP로부터 자금을 받은 운용사"라는 단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중 한투파트너스, 에이티넘, LB 등 업계 선두권 업체들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대형펀드를 조성하고 있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티넘은 최대 19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준비 중이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각각 360억원, 125억원을 출자받은 뒤 행공, 군공, 삼성화재, 동부화재, 성장사다리펀드, 농협, 네이버 등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여기에 에이티넘 최대주주인 이민주 회장과 직원들이 자금을 출자했다. 지난주 1625억원 규모로 1차 펀드 결성을 했으며 4월 초 최종 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투파트너스도 1600억원 대의 초대형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국민연금에서 360억원을 지원받고, 우정사업본부, 교공, 과기공, 행공, 사학연금, 성장사다리, 농협 등으로부터 추가자금을 출자받았다. 지난 2월말 1625억원으로 펀드의 1차 클로징을 했으며 4월 중으로 최종 결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LB는 1159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민연금 수시출자 사업에 참여해 500억원을 지원받았고, 이후 사학연금, 교공, 행공, 삼성화재, 미래창조펀드 등을 주요 투자자로 확보했다. 지난달 1057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했고, 이달말 쯤 최종 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신기천 에이티넘 대표는 "초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책임이 무거우며 회사의 모든 역량과 인력을 투입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필 한투파트너스 전무는 "대형펀드 운용에 가장 적합한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투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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