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공방

입력 2014-03-18 15:11
김대중(DJ)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가 국가정보원 재직시절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점을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직접 거론했다"며 "민주당은 DJ정부 시절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가 국정원 직원으로 있을 때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고 발언한 것이 파장이 일고 있다"며 "특히 박 의원은 '박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해 국정원장 비서실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맡겼다'고도 했는데 DJ정부 시절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도 모자라 보은인사까지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도록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또 국정원을 무력화하는 개혁도 주장하고 있다"면서 "'내가 하니 남도 한다'는 생각인지 몰라도 민주당은 정권을 잡기 위해 국정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기억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도 공공연히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의심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당 박 의원은 성명을 내고 "고향후배에 덕담을 건넨 것일뿐"이라며 "이를 국정원을 활용한 대선 개입이라고 하는 새누리당의 황당한 주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1992년 대선 당시 서울 유세장에서 고향 후배인 박 후보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저에게 '잘 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고 저도 '감사하다'고 답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얘기를 박 후보로부터 듣고 기억이 나서, 이번 사무실 개소식에서 덕담 차원에서 소개한 것이 전부"라며 "그가 국정원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새누리당 집권 시절 이루어진 것이지, 국민의 정부에서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2012년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물 타기로 이용한다면 국민적인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