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국내 증시의 눈이 다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오는 18~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FOMC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월 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Fed는 지난해 12월부터 월 850억 달러였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현재 650억 달러까지 축소했다. 3월 FOMC회의에서도 양적완화 규모가 100억 달러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미국 경기지표의 호조가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난 달 ISM제조업지수는 1월 급락에서 벗어나 53.2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2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고용지표도 개선됐다. 실업률이 6.7%로 상승했지만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이 17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 2개월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가 회복되고 ISM제조업지수가 반등했다"며 "3월 FOMC에서도 100억 달러 추가 축소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옐런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Fed의 지침을 언급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달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에서는 현재 미국 실업률이 목표치(6.5%)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조만간 금리 결정과 관련한 지침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옐런 의장이 강조하고 있는 지침은 '최적통제준칙(Optimal Control Rule)'이다. 기존 지침은 물가에 맞춰 금리 수준을 조정하는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이었다. 최적통제준칙은 실업률 등 경기지표의 목표 달성을 고려, 일시적으로 물가 목표치에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는 엄격한 통화준칙보다는 완화적인 기조"라며 "물가보다는 성장, 고용을 중시하는 옐런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새로 Fed를 이끌게 된 옐런 의장이 위와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면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논란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지침도 더 다양한 양적, 질적 지표를 반영해 폭넓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