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보험영업 외길…맺어준 부부만 12쌍"

입력 2014-03-17 21:26
수정 2014-03-18 05:12
보험왕 8번 강순이 교보 명예전무

세계 생명보험 명예의 전당 종신회원
"고객 성공 도우니 스스로도 성장"


[ 김은정 기자 ] “31년 보험영업 외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제가 맺어준 부부만 12쌍이더라고요.”

강순이 교보생명 설계사(58·사진)는 올해로 보험왕 타이틀만 여덟 번째다. 나이 스물일곱부터 31년간 한눈 팔지 않고 보험영업을 해왔다. 고객이 2000여명에 달해 두 명의 관리 비서까지 두고 있다. 고객의 절반가량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종사자 등 우수고객이다. 작년엔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 수준인 170억여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렸다.

그는 세계 생명보험 판매 분야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100만달러 원탁회의(MDRT)’ 종신회원이자 세계 MDRT 연차총회의 첫 한국인 강연자다. MDRT는 세계 보험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이런 실적과 능력을 인정받아 2008년 명예전무라는 직함도 얻었다.

강 명예전무는 영업달인이 된 비결로 ‘고객 119 정신’을 꼽았다. “항상 119 같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고객들이 문제가 생기면 세무사나 변호사를 구하기 전에 저부터 먼저 찾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그는 보험뿐 아니라 상속·증여·부동산·세무 등에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학위를 취득했다.

또 거미줄 같은 인맥을 동원해 재무 상담부터 고객의 재취업, 자녀의 결혼까지 발 벗고 나섰다. 이러다 보니 한번 맺은 인연이 자녀, 손주까지 2~3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험영업을 하면서 부부로 맺어준 커플도 12쌍에 달한다. 강 명예전무는 “내 소개로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진다”며 웃었다. 또 “신입사원 때 만난 고객이 임원이 되고 CEO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고객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어느새 내가 훌쩍 성장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특별한 건 아닙니다. 고객이 평생 옆에 두고 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여러 번의 보험왕보다 더 값진 타이틀입니다.” 그가 조심스레 밝힌 남은 소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