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⑧] 일양약품, 2014년 영업익 100% 증가 기대

입력 2014-03-17 08:29
수정 2014-03-17 10:18
헬스케어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일양약품은 2014년 영업이익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3월 회계법인인 일양약품의 2014년(2014년 4월~2015년 3월) 영업이익을 12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60억 원 내외로 추정되는 지난해보다 100%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일양약품 수익성 개선을 이끌 주요 요인으로는 신약의 성과와 중국 현지법인들의 성장이 꼽힌다.

◆ 놀텍·슈펙트 해외 성과 가시화

일양약품은 국산신약 14호와 18호인 '놀텍'과 '슈펙트'가 올해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양약품의 지난 3분기(2013년 10~12월)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5% 증가했고, 누적으로는 19.6% 늘어난 4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세계 최초 3세대 위산분비억제제(PPI) 신약인 '놀텍'의 매출이 350%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놀텍의 매출 확대는 위·십이지장 궤양에서 미란성 역류성식도염(ERD)으로 치료 증상(적응증)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항궤양 시장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역류성식도염은 발병수치가 증가하고 있고, 1년내 재발률 또한 80%에 달한다. 또 올해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넥시움' 등 PPI 경쟁제품의 특허가 만료된다. 일양약품은 새로운 형태(제형)로 놀텍의 특허를 2027년까지 연장했다.

기존 PPI 제품보다 뛰어난 약효 등의 경쟁력을 앞세워 놀텍의 해외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달 터키 1위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과 놀텍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압디이브라힘은 터키 및 주변 5개국에 대한 현지 공급 및 유통을 맡게 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일양약품은 제품 판매 이후 5년간 약 3억 달러의 놀텍 원료를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이프파마와 놀텍 독점공급계약을 체결, 올 하반기부터 중동 13개국에 놀텍 판매를 시작한다.

일양약품은 또 놀텍의 적응증에 ERD 시장의 2배 이상 규모인 비미란성 식도염(NERD)과 '헬리코박터(H.pylori) 제균'도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12월 각 적응증에 대한 임상3상 환자등록을 완료했다. 적응증이 추가되면 놀텍의 매출은 5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최초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의 가치도 치솟고 있다. 슈펙트는 1차 치료제인 '글리벡'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는 2차 치료제. 만성기 만성골수성백혈병 초기 환자에도 처방이 가능한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임상3상 환자등록을 완료했다.

슈펙트 역시 적응증 추가 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톰슨로이터는 허가받은 암 치료제 가운데 '가장 유망한 신약' 4개 중 하나로 슈펙트를 꼽았다.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10월 중국 고우시 정부와 합작투자한 양주일양유한공사와 중국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임상비용은 양주일양이 전액 부담하고, 일양약품은 슈펙트 원료의 수출을 전담한다. 판매예상액은 발매 후 5년간 약 2500억 원이다. 일양약품은 라이프파마와도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놀텍은 터키 중국 이외에 아시아 남미 등 순차적으로 기술수출이 진행될 것" 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시장도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수출을 진행하고 있고, 빠르면 연내 계약체결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국적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슈펙트도 올해 중국 현지 대형 제약사에 판권 매각 및 임상3상 진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 중국 생산력 확대, 고성장 지속

일양약품은 중국에 통화일양유한공사 양주일양유한공사 일양한중무역유한공사 등 3개의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고려인삼드링크 '원비-디'와 제산제 '알드린'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매출 1000억 원(소비자판매가 기준)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최고인 1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양주일양이 다음달 현재의 2배 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cGMP(선진 의약품제조관리규정) 공장을 완공한다. 양주일양은 3년 연속 담즙소화부전으로 인한 소화 장애 부분 중국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1일2교대로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중이다. 이번 증설에 따라 중국내 입지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일양약품 측은 전망하고 있다.

양주일양이 슈펙트의 중국 판권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화일양에서 판매하는 원비-디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복건성 지역에서만 약 30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원비-디는 중국 출시 이후 3억병을 돌파한 상태다. 올해는 전년 대비 1.5배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판매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의 주가도 중국 및 내수 매출 확대와 신약 성과 등에 힘입어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